밴한 사람이 부계정으로 돌아올 때
2026.09.15 · Route One · 5분

밴을 걸고 하루쯤 지났을 때예요. 낯선 닉네임이 들어와서 인사를 합니다. 말투가 어딘가 익숙해요. 근데 확신이 안 서죠.
운영진 채널에서 "저 사람 그 사람 아니야?" 가 오가기 시작하면 이미 피곤해집니다. 심증만으로 밴을 걸면 억울한 사람이 생기고, 안 걸면 서버가 계속 시달리니까요.
이 문제는 결국 하나로 좁혀져요. 제재를 무엇에 걸었느냐 입니다.
디스코드 계정에 건 밴은 왜 쉽게 뚫리나요
디스코드 계정은 이메일만 있으면 몇 분 만에 새로 만들 수 있어요. 그러니까 디스코드 계정에 건 밴은 "이 이메일 주소를 쓰지 마세요" 정도의 의미밖에 없습니다.
반면 Roblox 계정은 사정이 달라요. 그 안에 아바타가 있고, 아이템이 있고, 친구 목록이 있고, 그동안 쌓은 플레이 기록이 있어요. 버리고 새로 만드는 비용이 훨씬 큽니다.
서버가 신분증을 쓰고 있다면 버리는 비용은 더 커져요. 계정을 갈아타는 순간 이 증도 같이 사라지니까요.
홍길동001225-3●●●●●●2026. 08. 21.한강시장그래서 제재는 Roblox 계정 쪽에 걸려 있어야 해요. 인증이 하는 일이 정확히 그겁니다. 디스코드 계정 하나와 Roblox 계정 하나를 1:1로 묶어두는 거예요.
첫 번째 겹: 한 계정은 한 번만 연결됩니다
인증을 켜두면 같은 Roblox 계정을 두 개의 디스코드 계정에 붙일 수 없어요. 두 번째 시도는 이렇게 막힙니다.
🚫연결할 수 없어요
Roblox 계정이 이미 연동되어 있습니다.
밴당한 사람이 새 디스코드 계정을 만들어 들어와도, 인증 단계에서 자기 Roblox 계정을 쓰는 순간 걸려요. 다른 Roblox 계정을 쓰려면 아바타도 아이템도 없는 빈 계정으로 서버 생활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요.
완벽하게 막아주지는 않아요. 정말 작정한 사람은 Roblox 계정도 새로 만듭니다. 다만 그 비용이 충분히 커지면 대부분은 그냥 포기해요. 장치의 목적은 완전 봉쇄가 아니라 비용을 올리는 겁니다.
두 번째 겹: 문제가 모이는 그룹을 감시할 수 있어요
여기서부터는 서버 하나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에요.
RP 서버를 여럿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대개 특정 Roblox 그룹에 모여 있습니다. 그 그룹 링크를 블랙리스트에 등록해두면, 그 그룹 소속인 사람이 인증할 때 걸려요.
걸렸을 때 어떻게 할지는 서버마다 고를 수 있어요.
차단
인증 자체를 막습니다. 아예 들이지 않겠다는 선택이에요.
알림만
통과는 시키되 운영진 채널에 알려줍니다. 사람이 보고 판단하겠다는 선택이고요.
걸리면 운영진 채널에 이런 알림이 올라와요.
⚠️블랙리스트에 걸린 인증이 있어요
멤버
@someone
Roblox 계정
12345678
걸린 항목
문제 그룹 A
처음에는 알림만으로 시작해 보세요. 어떤 사람들이 걸리는지 몇 주 지켜본 다음에 차단으로 올려도 늦지 않습니다. 반대 순서로 하면 멀쩡한 사람을 문 앞에서 돌려보내 놓고도 그 사실을 모르게 돼요.
알림 채널은 꼭 확인하세요
블랙리스트를 켜면서 알림 채널을 안 고르거나, 고른 채널에 봇이 글을 쓸 권한이 없는 경우가 제법 있어요. 그러면 알림이 아무 데도 가지 않습니다.
화면에는 켜져 있다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될 수 있어요. 설정 화면이 이 상태를 알려주긴 하지만, 켜자마자 테스트 한 번 해보는 게 제일 확실합니다.
그래도 사람이 판단할 일은 남아요
두 겹을 다 걸어도 자동으로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. 이 장치들이 하는 일은 판단의 근거를 만들어주는 것이에요.
예전에는 "말투가 비슷한데" 로 시작했다면, 이제는 "이 Roblox 계정은 3월에 밴된 계정과 같은 계정" 이나 "이 사람은 등록된 그룹 소속" 같은 사실에서 시작할 수 있어요. 억울한 사람이 생길 확률이 훨씬 줄어듭니다.
블랙리스트는 언제든 항목을 빼거나 알림만으로 되돌릴 수 있어요. 잘못 등록했다고 서버가 망가지지는 않으니, 일단 켜 두고 지켜보는 편이 낫습니다.